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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을 깨는 핑계
알렌카의 책을 읽기 바로 일주일 전에 있었던 일입니다. 천안에서 결혼식을 잡은 친구를 위해 결혼식 하루전 다른 친구들과 천안에서 만나 밤새 결혼하는 친구를 축하해주기로 되었습니다. 도쿄에서 서울까지 비행기로 도착하니 저녁10시즈음.. 이시간에는 고속버스도 끊어진 시간이라 어쩔수 없이 영등포로 무궁화 열차를 타러갔습니다. 사실 한국으로 출발하기전 나리타공항에서는 애저녁에 그간의 금연을 깨고 담배 사서 열심히 피우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친구들 만나서 밤새 술마시면 담배필수밖에 없으니 미리 피우자 - 라는 생각에 공항 면세점에서 담배부터 두보루 챙긴거지요. 피다 남은건 친구들 선물로 줄 생각이였구요. 공항에서부터 제 몸은 빠르게도 이전 흡연자의 몸으로 돌아와있었습니다. 금연을 깨고 다시 피는 담배는 보통 한두대까지는 목 아프고 입에 텁텁하지만 이걸 이겨내고 몇대만 더 열심히 피워주면 예전처럼 아무런 걸림이 없어지니까요.





기다렸다 피는 담배의 맛
비행기안에서 두시간정도, 공항에서 전철타러 가는 한시간 가량, 영등포까지 삼십분정도.. 서너시간동안 행여 천안가는 기차를 놓칠까봐 급하게 움직이면서도 제 머리속에는 한가지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기차타면 담배필수 있다는 생각! 이것만이 희망이고 기쁨이였습니다. 열차밖으로 흘러가는 밤풍경과 함께 피는 담배가 또 한 맛하지요. 하지만.. 정작 기차에 타고 보니 담배필곳이 없더군요... 제가 마지막으로 한국에서 

경부선을 탔었던 5년전만해도 열차 중간중간의 차량연결로에는 언제나 담배피는 사람들이 있었기에(심지어는 KTX에서도 담배피우는 사람들이 간혹 보일정도였으니 무궁화야 당연히.. ) 당연히 기차만 출발하면 맘편히 나가서 담배피울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했었습니다. 저의 큰 착각이더군요. 이젠 세상이 바뀌어!(흡연자에겐..) 열차안에서 더이상 아무도 담배를 피지않는 것이였습니다. 혹시나 싶어 몇개의 차량을 살피고 다녔지만.. 담배꽁초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후 열차가 천안에 도착할때까지 제 머리속은 어디서 담배를 필것인가.. 화장실에서 몰래 숨어 피는 방법, 사람들이 눈총을 무시하고 그냥 연결로에서 대놓고 피는 방법, 출입문 하나를 살짝 열고 그옆에 기대어 피는 방법등등 어떻게 하면 이 열차안에서 담배를 필것인가만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다행히 생각으로만 끝나 열차는 천안역에 도착했고, 저는 열차가 도착하자마자 역광장으로 달려내려가 담배부터 물었습니다. 친구들에게 도착했다는 연락보다 담배피는게 더 급해지는 순간이였습니다.하지만 정작 그렇게 피고싶었고 참아왔던 담배 맛은 그저그랬습니다. 내가 담배의 노예도 아니고 기껏 이것때문에 열차안에서 그렇게 맘고생하며 왔는가 하는 실망이 들 정도로 기가 막히게 맛있는 담배는 없더군요.



알렌카의 책에선 예배가 끝난후 교회 한구석에 모인 흡연자들을 보여줍니다. 그들은 서로 이런 얘기를 하지요. "예배시간동안 참았다 피는 이 한대의 담배 정말 맛있지 않습니까?", "그렇죠. 이 기막힌 맛을 비흡연자들은 모를테지요." 아마 처음 한모금은 그동안의 니코틴금단현상을 완화시켜주니 일시적으로 기분이 좋아지긴 하겠지만 두번째 부터는 그냥 평범한 담배일뿐이지요. 언제나 피워오던 담배와 별다를것 없는..



수년간의 의문
제가 결국 금연에 성공한 것은 어쩌면

계속해서 고민해 왔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 의문은 "정말 맛있는 담배가 있는가?" 였습니다. 처음 담배를 피울때는 괴로운것을 억지로 몸에 익혔던것 같습니다. 어른스러워보일려고 남들 따라하려고 등등의 이유로.. 그게 지난후 처음 몇년은 맛있는 담배가 있었던것 같기도 합니다. 제가 예전에 가장 좋아했던 담배가 필립모리스였는데 살짝 초코렛향이 나늘것을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새부턴가 그때 맛있었던 기억의 맛은 전혀 안 느껴지더군요. (불붙은 필립모리스에서 더이상 초코향은 느껴지지 않고..)



담배를 십년 넘게 피워오면서 기억도 안되는 언젠가를 기점으로 더이상 맛있는 담배는 없고 단지 독하고 목아픈 담배, 내가 평소 피는 담배, 너무 순해서 몇대를 연달아 펴도 핀거 같지 않은 담배, 단지 담배의 니코틴, 타르함량에 따른 차이만 있을뿐, 더이상 담배 맛은 없었습니다. 다른 메이커의 담배를 피워도 잠시 그때뿐 이거나 저거나 별 차이도 없어 그냥 내 목에 맞는 담배만 계속 피게 되더군요. 군대시절 휴식시간에 꿀맛같았던 담배가 만들어낸 기억인지 정말 있었던 기억인지도 더이상은 모르겠습니다. 그때 담배맛이 기억이 안 나니까요. 요즘들어 아니 몇년동안은 맛있는 담배라고는 피워본 기억이 없는데 정말 맛있는 담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제가 성공한 금연의 핵심은 흡연자들을 관찰해보는 것이였습니다. (거울앞에서 자신이 담배 피는 모습을 봐도 별 소용이 없을것 같아서 타인을 관찰하기로 했습니다. ) 제가 정말 궁금하고 또 알고 싶었던 것은 몇시간 참았다 피는 담배가 정말 맛있는지, 타인과 교류하며 피는 담배가 정말 대화를 이끌어가기 위한 담배인지 아니면 그것조차도 담배피기위한 핑계인지(대화하며 담배를 피거나 아니면 혼자서 담배를 필때 담배가 주인지 아니면 다른것들이 주가 되는지..) 를 알고 싶었습니다. 다행히 지금 근무하는 회사의 흡연실은 휴게실과 바로 붙어있는 구조에 유리창을 통해 서로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휴게실에 앉아 담배피는 사람들을 관찰하기 좋은 환경이기에 자주 구경하러 갔습니다.

흡연실은 교류의 장이지요. 회사동료들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그래서 더 친해지기도 하고.. 솔직히 이런 면에서 직장인에게 아쉬운 면이 있긴합니다. 특히나 남자들은.. 모.. 하지만 요즘 비흡연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라 예전처럼 직장 남자들끼리의 교류라기보다는 특정 흡연자들만의 교류가 되긴 했지요. (실재로 담배 끊고 나니 같은 사무실에 있으면서도 일적인 연관이 별로 없는 몇몇 흡연자들과는 거의 대화할 일이 없어지긴 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회사에서 심심하기도 하구요. ^^) 재미있는 것은 담배를 피면서 대화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양쪽다 대화에 중심이 가있는 듯 하지만 대화에 집중하는 사람들일수록 손은 마치 매트로늄처럼 일정한 간격으로 입을 향해가고 있습니다. 서로 열심히 대화를 나누며 손만은 주기적으로 몸에 니코틴을 분무하는듯이 보이더군요.

일정하게 칙-칙- 하고요.

실재로 담배가 몸에 흡수되는 방식은 모든 약물중 가장 빠른 방식인 기체로 흡입됩니다.
이는 뇌에 직접 니코틴을 뿌리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가끔은 담배피는 모습이(그분들에겐 죄송한 말이지만.. ) 정말 누가봐도 담배중독같아 보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오랜 흡연경력을 가지신.. 그리고 나이도 어느정도 지긋하신 분들중에 흡사 담배피는 모습이 산소호흡기달린 중환자같은 분들이 간혹 계십니다. 이분들은 담배피는 동안 다른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심지어는 담배와 커피를 같이 마시는 것도 싫어하시는듯 오로지 담배만 열심히 들이 마십니다. 옆에 있으면 쓰읍~ 하, 쓰읍~ 하 하는 소리가 들릴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입니다. 또 이분들은 대부분 담배를 길게 피지 않습니다. 몇모금 짧게 들이 마시고는 다시 일하러 돌아가십니다. 담배피는 시간조차 아까워 열심히 담배를 빨고! 일터로 돌아가시면서 정확히 30분에서 한시간뒤에는 다시 같은 자리에서 담배를 피고 계시죠. 이분들은 담배피면서 주변 사람들과 잡담하는 모습도 거의 못 봅니다. 단지 일하다 소모된 니코틴을 잠시 보충하러 와계실 뿐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평소에 건강을 위해 물을 많이 마실려고 노력했었고 가급적이면 담배를 필때는 커피등의 음료수와 함께 피우려고 노력했습니다. 목이 마르는 걸 싫어하는 체질이기도 하구요. 밥 먹고 피는 담배가 맛있는 이유가 니코틴이 입속에 남아있는 당분과 합쳐지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비슷한 이유로 달달한 캔커피와 피는 담배가 참 맛있었습니다. 아이스크림과 피는 담배도 좋아했구요. 이건 담배가 차가울때 맛있게 느껴지기 때문이기도 하네요. (예전에 담배를 냉장고에 보관하면 니코틴이 낮아진다는 소문도 있어 한번쯤 해보신 분들 많을줄로 압니다.)




애초부터 맛있는 담배가 없었던 건지.. 아니면 이제는 제가 맛에 집중해서 피우기때문인지 결국 커피와 피는 담배는 커피맛에 연기고 아이스크림에 피는 담배는 아이스크림맛에 연기일뿐이더군요.


금연에 성공한 후 이유를 찾다가 알렌카가 이 책을 쓰게된 동기였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그렇게 어렵던 담배를 끊어버렸는데(그것도 쉽게. 어느날 갑자기) 도저히 이유를 모르겠더랍니다. 그래서 난 어떻게 담배를 끊을수 있었던 거지? 라는 의문을 거듭하며 적은 글이 금연지침서 (Stop Smoking)이라고 합니다. 저는 "나는 왜 담배를 피고있을까?" 를 열심히 고민한 결과 금단현상없이 금연에 성공하였습니다. 십년넘게(정확하게는 17년을 피웠네요.) 맛있다고 생각하며 피우던 담배가 사실 맛이 없어서 덤으로 하루에 꼬박꼬박 작지도 않은 지출까지 만들어내는게 괘씸해서 끊어버렸습니다. 이유가 있어서 끊는 담배는 금단 현상도 없더군요.


금연 이후
자주 뵙고 술자리를 가지는 옛직장상사 한분이 정말 담배를 못 끊으십니다. 알렌카의 책도 권해드리고 이런 저런 충고도 해봤지만 역시나 못 끊으셔서 요즘은 서로 담배에 대한 얘기는 하지 않습니다. 그분과의 술자리에서 술김에 다시 담배를 한대 핀적이 있습니다. 예전같았으면 또다시 그길로 흡연자로 돌아갔을테지만 호기심에는 졌어도 담배에는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흡연의 체인에서 무서운 것은 한대가 다음 한대를 부르는 체인인 것처럼 순간의 실수로 담배를 입에 대었어도 다음 순간 찾아오는 또 한대의 유혹을 잠시 참아내면 금연은 지속할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제 몸속에 니코틴 악마는 아직 숨이 붙어 있나봅니다. 가끔 길을 가다 담배연기가 스쳐 지나가거나 술자리에서 옆사람이 줄창 담배를 피워대면 담배에 대한 생각이 나기도 합니다.


예전 어느 금연 사이트에서 읽은 글입니다. 어느 분이 금연한지 2년이 넘었는데 그전날 꿈에서 담배피는 꿈을 꾸셨답니다. 그러고 아침부터 부인과 아들이 아빠몸에서 담배 냄새 난다고 하더라는군요. 아마도 2년동안 몸에 숨어있던 마지막 니코틴이 이제사 밖으로 배출되는거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도 담배 생각이 가끔 나면 아... 내 몸속 어딘가에 아직도 니코틴이 남아있다 이제 나가는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금연하시려는 분들에게

여러가지 이유로... 내가 회사 안 그만두는 이상 담배는 못 끊을거야라던지, 이 일하려면 어쩔수 없어라든지, 스트레스때문이라던지.. 정말 그 이유에 담배가 도움이 되고 있는지 생각해보는것이 제가 권하는 금연 방법입니다. 그리고 몇번의 금연시도가 실패하셔도 계속 해서 도전하시길 바랍니다. 금연은 시도할수록 더 쉬워집니다. 처음 금연시도에서는 하루이틀 참기도 힘들던 것이 서너번 금연시도하다보면 일주일정도는 아무생각없이 참을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만 더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담배를 귀하게 여기지 마세요. 무슨 얘기냐면.. 금연을 시도했거나 참았다가 담배를 필경우 참았던 만큼 더 담배가 귀중하게 생각됩니다. 담배를 억지로 참는 건 결국 실패했을때 왠지 귀중한것을 억지로 참고 있다는 생각을 자꾸 심어줍니다. 금연시도가 우습게도 자신에게 담배는 좋은것 귀한것이란 세뇌를 걸게 되는것이죠. 결국은 금연하는 시도가 우습게 보이고 왜 금연하려는 지도 잘 모르게 되더군요. 독한 마음으로 담배를 참는 것은 언젠가는 실패하는 금연방법입니다. 끊을 이유를 모르겠으면 차라리 그냥 피우시는게 낫습니다. 담배피면서 난 왜 피우고 있을까를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정말 피울 이유가 없다면 끊으실수 있을겁니다. (저처럼요. ^^)

몇일전 회사 회식에서 우연히 금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은 현재40세의 직장동료(일본인)으로 자신은 19살정도에 담배를 시작하여 29살정도에 끊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연하게된 계기가 알렌카의 책을 읽은후 금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알렌카의 글을 읽은 후 이전에는 매번 실패하던 금연에 성공하였기에 그 얘기를 하고 서로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 사람은 금연한지 벌써 십년째라니 알렌카의 도움을 받은 각기 다른 나라의 두사람이 십년의 터를 두고 한자리에 앉게 되었었군요. 원서인 영어야 당연하지만 일본에서도 출판이 된적이 있나봅니다.

 요즘 블로그 호르몬이 마구 분비중인 저이기에, 생각난 김에 제가 금연에 성공한 방법 - 알렌카의 금연지침서 - 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 금연을 고민하시는 분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금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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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n Carr

(2 September 1934 – 29 November 2006)

Allen Carr - Wiki보러가기

금연운동가 알렌 카, 결국 폐암으로 사망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는 29일자 보도에 서 지난 수십년 간 전세계 수백만명의 흡연자들의 금연을 이끈 금연운동가 알렌 카(Allen Carr)가 스페인의 말라가에 소재한 그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나이 향년 72세.

하루에 100개피의 담배를 피우던 그는 23년전 금연에 성공한 이후 전세계 흡연자들을 상대로 효율적인 금연요법을 소개해왔다.

그의 대변인은 “폐암이 그의 흡연경력 때문에 온 것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금연에 성공한 후에도 흡연자들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보내야 했다.

그렇지만 그는 늘상 '만약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20년전에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성공한 회계사였던 알렌은 1983년 혁신적 금연요법을 개발한 후 런던 남서부의 금연클리닉을 시작으로 30여개국에 70여개의 클리닉을 설립하여 작년 한 해에만 45,000명의 금연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그의 금연요법은 심리요법과 최면요법을 이용한 방법으로 흡연자들이 비싼 담배값과 건강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알면서도 왜 흡연을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이 요법이 금주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요법을 소개한 책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수많은 저명인사들도 금연을 위해 그의 요법을 이용했다.

그의 후원자들이기도 했던 안소니 홉킨스, 리차드 브랜슨, 루비 왁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생전 알렌은 자신이 만약 최소 천만명의 금연을 이끌었다면 그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지난 23년 동안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 민선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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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카의 책은 흔한 금연서처럼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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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blog.naver.com

솔직히 저도 금연을 위해 건강정보,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않좋은 일례들, 관련기사 등등.. 많이도 찾아 다녔습니다. 어떤 분은 담배가 피고싶을때마다 흡연에 찌든 폐의 사진을 보면서 흡연욕구를 참아 금연에 성공했다고도 합니다. 저도 시도는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혐오스러운 사진들을 보는 순간만, 잠시간의 경각심을 가질뿐.. 저에겐 별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오히려 역효과라고 할까.. 나중에는 티비등에서 금연에 대한 방송을 보고 나면 오히려 더 담배가 피고 싶더군요.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금연기사, 금연방송을 담배물고 흥미깊게 보거나, 술자리에서 후배나 옆사람에게 담배에 대한 폐해를 떠들어 대면서 한손엔 술잔, 한손엔 담배를 피워물고 있기도 했습니다. 알렌카의 글을 읽어보니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제자신이 담배를 피는 이유를 내가 용감하기때문에.. 라고 자위했던것 같습니다. 흡연은 이런 위험이 있지만 난 남자답기 때문에 여전히 담배를 핀다고. 저런 위협들쯤 난 무섭지 않아... 자위반. 그리고 남에게 자랑하듯이 으스대는 맘 절반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아이같은 맘이라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같이 얘기했던 동료는 알렌카의 책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이 책을 다 읽을때까지 금연하지 마세요. 마지막 이야기를 할때까지 계속 담배를 피세요."라고 말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금연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던 시점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기에, 알렌카의 금연지침서를 읽는 시점에선 이미 금연중이였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따르려면 다시 피워야 되나 하는 고민도 잠시 했었지요. ^^) 알렌카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제 생각엔 아마도 알렌카는 "이 책을 손에 들었으니 당장 담배를 끊어라.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해!"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알렌카는 "나도 당신처럼 지긋지긋한 담배를 마음속 어디선가는 끊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수 없어 계속 피울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난 이렇게 해서 금연에 성공할수 있었다. 그러니 일단 내 얘기 한번 들어보겠나?"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이제야 담배를 끊는데 성공했고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해주면 대부분 "그래?"하고 놀람과 관심을 표현하면서도 정작 책은 받지 않으려 하더군요.

"무얼 그런책까지 읽으면서 금연하냐?" 혹은 "뭐 별차이 있겠어. 난 괜찮아"

단지 한번 읽어보는것 조차 무서워한다고 할까.. 이 책을 읽는 다고 당장 금연을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받기조차 거부하는데 놀랬습니다.(동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더군요.) 과거 저도 그랬지만 확실히 내일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불안감때문에 흡연을 계속하게되는 면도 있는것 같습니다. 담배를 못 핌으로써 가지는 불안감, 앞으로 스트레스는 어떻게 견뎌야 할지에 대한 걱정들..

 


스트레스
문제는 여기저기서도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얘기하지요. 담배를 핀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미루어둘 뿐이다라고.. 저는 솔직히 금연하는 지금도 스트레스에 담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담배피는 사람이 타인에 대해서도 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진다는 생각도 했었구요.(담배 안 피는 사람은 성격 까칠한 사람 많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살았었습니다. 비흡연자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니 담배로 해소하는 스트레스중 대부분은 결국 담배로 인한 것이더군요. 니코틴이 몸에 흡수된 일정시간뒤(한시간 - 그래서 대부분 흡연자들은 한시간단위로 담배피러 가죠.)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니코틴을 요구하게 되고 이때 불안감 또는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걸 흡연자들은 스트레스라고 느끼게 되고요. 마지막 담배를 핀후 30분쯤후부터 한시간정도가 되면 일상의 스트레스(사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특히나 직장생활하면서)가 조금쯤 있는 상황에 니코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서서히 증가해갑니다. 왠지 일도 잘 안되는것 같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니 담배피러 가고 그 한시간 후에는 또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언제부터 나는 한시간 단위로 담배를 찾게 되었을까? 하고... 결국 담배로 해소한다고 느꼈던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담배(정확히는 니코틴)가 불러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금연이 한결 쉬워졌습니다.

 

 
잠시 제 금연동기를 얘기하면, 제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곧 태어날 아기때문이였습니다.(현재 11개월, 곧 첫돌입니다. ^^) 하지만 6개월만에 실패했었네요. 어찌보면 정해진 금연실패코스를 밟았습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한대(주변에서 계속 피워대니 유혹에 못 이겨...)

-> 다음날 회사에서 열받는 일 발생, 그리고 어느새 손에 들려진 담배

-> 아까우니 이건 마저 피우자.

-> 이삼일 후 담배 떨어지니 어김없이 또 한갑구입.

-> 이후 담배피는 일상으로 복귀, 일부 흡연동료들 기뻐해줌

    (혹은 행여나 니가.. 하고 비웃음 --;)

 


알렌카는 담배한대를 체인이라고 말합니다.

단 한대의 담배로 사람은 이미 니코틴 중독에 빠집니다. 이후로 전에 핀 담배 한대가 다음 담배를 부르고 그 한대가 다시 다음 담배를 피게합니다. 그래서 연속된 체인이다라고... 금연을 결심하고 난후 꼭 한대의 유혹에 못 이겨 담배에게 지곤합니다. 아빠라는 사람이 사랑하는 내가족을 위해서도 못 끊는게 담배입니다. 담배가 너무너무 무섭고 강한 존재이기에 못 끊는것이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살금살금 다가와 흡연자를 유혹하기에 쉽게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담배회사의 세뇌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담배 = 강한 남성, 담배 = 능력있는 캐리어우먼, 담배 = 죽음까지도 잊게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등등.. 금연지침서에서 이런 장면을 예로 들더군요. 세상의 끝을 찾아 항해하던 배가 마침내 세상의 끝에 이르러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려합니다. 마지막임을 각오한 주인공은 고향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최후로... 조용히... 담배한대에 불을 붙힙니다. 또는.. 더 자주 나오는 장면이죠.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이라고 물으면 거의 정해진 답입니다. 마지막 담배한대.. 이게 마케팅의 결과라고 하는데.. 모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왠지 아주 예전부터 우리들 머리속에 남겨진 각인이 되어버린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은 후 예전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치던 담배광고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독수리, 멋진 여성, 근육질의 터프한 남자들이 주로 담배를 선전하고 있더군요.

 미국 서부는 담배피워문 카우보이들이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을듯한 이미지네요.



 제가 만약 사형수의 입장에 처한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볼 시간을 요구할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담배한대 피워물고 생각을 정리할수도 있지만.. 실재로는 담배 물고 있으면 생각 5초정도하고 다시 잠시 담배 한모금 쓰~흡,, 다시 생각으로 돌아가 잠시 회상.. 담배 한모금 빨고, 재 털고 다시 생각으로 돌아가고.. 정말 정직하게 생각해보니 담배 물고 생각정리.. 이것도 허상인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탔는지 확인하랴. 재 신경쓰랴. 정말 집중하는건 담배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것같아 여기서 한번 자를려고 합니다. 금연에 대해 하고픈 말이 참 많았나봅니다. ^^ 
새글로 계속 적겠습니다.

2010/01/27 - [건강] - 금연에 이르는 쉬운 길(2)- 알렌카의 금연지침서 -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