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아가가 지난주 토요일 갑자기 열이 나가 시작하더니(38도정도) 일요일에는 39도를 넘어갔습니다. 39도가 넘을 경우 고열로 분류되고 위험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야밤에 응급실로 달려가진 않았습니다. 어차피 병원 응급실로 가도 할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고 알고 있기에 좀 더 상황을 보기로 했습니다. 저희 아기 자랑이 투정없이 밥 잘 먹는 것과 이제껏 아픈 적 없는 것이였기에.. 처음 겪어보는 일이였지만 예전에 인터넷에서 보아두었던 지식이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제 블로그에도 한번 정리해서 남겨두려 합니다.
아기가 39도 이상 열이 오를 경우 - 일단 열을 내려야 합니다.
아기의 옷을 모두 벗기고 30도정도의 약간 따뜻한 물로 아기의 몸을 딱아줘야 합니다. 온도는 아빠의 팔꿈치를 담궈 약간 따뜻하게 느껴질 정도면 적당한 온도입니다.
어른들도 열이 많이 나면 물수건으로 얼굴등을 닦아주는데 어른들은 찬물로 해도 상관없지만 아기들은 찬물을 적신 수건으로 닦아주려하면 너무 차갑기 때문에 놀라고 싫어합니다. 처음엔 일단 급하니 그냥 세면대에서 수건을 적셔 닦아 주려니 자꾸 밀어내더군요. 물을 데워서 적당한 온도로 맞춰어 주니 그제야 가만히 있습니다.
수건에 물을 적실때는 너무 꽉 짜지 말고 물이 남아 조금 떨어질 정도로만 남깁니다. 결국 물수건으로 닦아 몸에 물을 적신후 기화열로 몸을 식히는 것이니 물이 좀 흥건히 남아있는 편이 좋습니다. 저희는 엄마가 큰수건을 무릎에 깔고 그위로 아기를 안고 닦아 주었습니다. 엄마 옷은 좀 젖었지만 안은 채로 닦아주니 잘 참아주더군요. 중간 중간 열을 재어보니 몸을 닦아준 후 38도정도로 열이 내려갔습니다.
밤에 잘 때 - 가급적 가벼운 옷으로
저희집 아가는 평소에 이불밖으로 기어나와 자는 버릇이 있기에 꼭 수면조끼를 입히고 재우거나 옷을 두껍게 입혀서 재웁니다. 열이 나기 시작한 첫날, 평소처럼 옷을 입히고 이불밖으로 나갈때마다 계속 이불을 덥어주었더니 점점 열이 심해지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도 전혀 차도가 없이 열이 올라간 상태이구요. 그래서 어쩔수 없이 방 온도를 평소보다 2~3도 높이고 아기옷은 모두 벗겨버렸습니다. 열을 내릴때는 기저귀도 벗기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만. 아무래도 잘때는 걱정이 되기에 기저귀는 남겨놓았습니다. 그리고 열이 날때도 양말은 신기는 것이 낫다고 하는 말이 있어, 발목 아래만 살짝 이불을 덮어주었습니다. 옷을 벗겨서 재우니 첫날에는 중간중간 깨어서 괴로워하던 아이가 한번도 깨지않고 아침까지 잘 수 있었습니다.
물을 많이 먹여야 함 - 열로 인해 몸안의 수분이 부족해지면 경련을 일으키거나 아기가 축늘어지거나 정신이 몽롱해보이는 탈수증상이 올수 있음으로 가급적 물을 많이 먹여야 합니다. 미지근한 보리차가 가장 좋을듯 하네요.
해열제 - 아이가 있는 집은 평소 해열제를 준비해 두는 것이 좋다는 데 저희집의 경우는 처음 아픈것이라 미쳐 준비해 두지 못 했습니다. 단지 해열제가 만능은 아닌것 같습니다. 둘쨋날 병원에 가서 해열제를 처방 받았지만 저희 아기는 전혀 효과가 없어 결국 전날과 같은 방법으로 직접 열을 내려주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오히려 유아의 경우 약이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고 적당량을 넘을 경우 오히려 부작용등이 염려되니 해열제는 최후의 수단으로 남겨두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이번에 저희 아이에게 가장 도움이 많이 된것은 이것이였습니다. 아이의 이마에 붙여서 사용하는 냉각시트입니다. 유아용으로 나온것을 사용하였는데 투명한 젤이 서서히 증발하면서 열을 내려주는 방식입니다. 한장으로 8시간 사용이라고 되어있는데 열이 심해서 였는지 4시간 가량 지나면 젤이 다 말라버려 더이상 효과가 없어지더군요. 아이의 몸에서 열이 나는건 정상적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 생각되지만 머리에 열이 심할 경우 잘못하며 후유증이 남을 수도 있고 때때로 아이가 경기를 일으키거나 경련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음으로 머리에 열을 내려주는 이 제품이 정말 고마웠습니다. 붙일때는 차가워서 싫어하지만 일단 붙이고 나면 아이도 곧 내버려 두더군요. 처음 사용할때는 붙여도 많이 시원하지 않아 별 도움이 안 될줄 알았는데 약효가 떨어지면 곧 아이의 머리가 불덩이가 되는것으로 보아 생각보다 효과가 좋은것 같습니다. 가끔 머리에 냉각시트를(성인용) 붙인 직장동료들을 봐서 웃기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이번에 효과를 직접 본 터라.. 다음에 제가 감기에 걸리거나 하면 한번 사용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다음에 아기가 아플때도 해열제를 준비해두기보다는 이 냉각시트를 먼저 찾게 될것 같네요.
돌전의 아기가 조심해야 할것 - 돌발진
돌발진 (exanthem subitum)
돌발진은 장미진(roseola)이라고도 불리며 제6형 또는 제7형 인헤르페스 바이러스(human herpesvirus)의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고열과 더불어 약간의 호흡기 증세나 위장관 증세가 동반될 수 있고 열이 내린 후 빨간 장미빛의 반점 또는 반점 구진 형태의 피부발진이 발생하게 된다.
이번 저희 아기도 아마 이것일 것이라고 의사가 말합니다만 아직 병세가 없어진 후 발진이 나오지 않아 틀릴 가능성도 많습니다. 지금 시기즈음에 유행한다고 하는군요. 큰 증상으로는 3~4일 정도 이유도 모를 고열이 있다 4일정도부터 서서히 열이 내려가며 발진이 나타난다고 합니다. 의사말로는 특별히 약도 없고 특별히 해줘야 할 일도 없이 그냥 열나고 내리면 이거였구나.. 하는 거라고 합니다.(무책임한...)
다음으로 가장 많은 것은 요로감염과 소아 장염이 있습니다.
요로감염의 경우, 외형적인 증상은 전혀 없이 고열을 동반합니다. 요검사를 통해서만 조기진단이 가능하기 때문에 의심이 가는 경우 병원에서 다음날 소변을 받아오라고 합니다.
소아 장염은 흔히 말하는 설사병과 같다고 보면 된다는 군요. 고열과 함께 설사, 구토가 2~3일 계속되며 이 경우 무서운것은 탈수증상으로 인해 아기가 탈진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아래의 경우 즉시 병원으로 가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1. 돌 전의 아기의 경우에 8시간이상 소변을 보지 않을경우, 돌이 지난 경우에는 12시간이상
소변을 보지 않은 경우
2. 기운이 없이 축 늘어지고 계속 잠만자려 하면서 깨우려해도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
3. 아기가 끙끙거리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 많이 아파보이는 경우
4. 입술이 바짝 마르고 눈이 쑥 들어가면서 피부는 차고 축축해보이면서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경우
5. 대천문(숨구멍)이 움푹 들어간 경우
6. 3개월 이하의 영아가 열이나면서 설사가 심한경우
자료출처:양승철 소아과
소변을 보지 않은 경우
2. 기운이 없이 축 늘어지고 계속 잠만자려 하면서 깨우려해도 잘 일어나지 않는 경우
3. 아기가 끙끙거리고 앓는 소리를 내면서 많이 아파보이는 경우
4. 입술이 바짝 마르고 눈이 쑥 들어가면서 피부는 차고 축축해보이면서 울어도 눈물이 나지
않는 경우
5. 대천문(숨구멍)이 움푹 들어간 경우
6. 3개월 이하의 영아가 열이나면서 설사가 심한경우
자료출처:양승철 소아과
유아의 경우, 원인모를 이유로 열이 나기 시작해 소아과에 가도 실재적으로 의사가 하는건 해열제를 주고 상담을 해주는 수준인것 같습니다. 이후 검사를 통해 몇가지 아기가 걸릴수 있는 큰 질병을 조기 진단해 대비해 주는데 의의가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열이난 다음날 밤새워 아기를 돌보느라 잠 한숨 못 자고 병원 문 여는 시간을 기다려 병원갔더니 너무 간단한 검사와 말 몇마디가 끝이라 화도 나더군요. 막상 지나고 나니 아기가 갑작스래 열이 나는 일은 육아에 있어 다반사의 대수롭지 않은 일인듯도 합니다. 하지만 다음번 또 아기가 아플때 대범한 아빠가 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집안 물건 다 집어던지고 다녀도 좋으니 다시는 안 아팠으면 하는게 부모의 맘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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