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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에 이르는 쉬운 길(1)- 알렌카의 금연지침서 -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

My App Factory 2010. 1. 22. 13:25

몇일전 회사 회식에서 우연히 금연에 대한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처음 말을 꺼낸 사람은 현재40세의 직장동료(일본인)으로 자신은 19살정도에 담배를 시작하여 29살정도에 끊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금연하게된 계기가 알렌카의 책을 읽은후 금연에 성공했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알렌카의 글을 읽은 후 이전에는 매번 실패하던 금연에 성공하였기에 그 얘기를 하고 서로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이 사람은 금연한지 벌써 십년째라니 알렌카의 도움을 받은 각기 다른 나라의 두사람이 십년의 터를 두고 한자리에 앉게 되었었군요. 원서인 영어야 당연하지만 일본에서도 출판이 된적이 있나봅니다.

 요즘 블로그 호르몬이 마구 분비중인 저이기에, 생각난 김에 제가 금연에 성공한 방법 - 알렌카의 금연지침서 - 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합니다. 혹 금연을 고민하시는 분이 제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금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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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en Carr

(2 September 1934 – 29 November 2006)

Allen Carr - Wiki보러가기

금연운동가 알렌 카, 결국 폐암으로 사망

영국의 일간지 더 타임즈(The times)는 29일자 보도에 서 지난 수십년 간 전세계 수백만명의 흡연자들의 금연을 이끈 금연운동가 알렌 카(Allen Carr)가 스페인의 말라가에 소재한 그의 집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나이 향년 72세.

하루에 100개피의 담배를 피우던 그는 23년전 금연에 성공한 이후 전세계 흡연자들을 상대로 효율적인 금연요법을 소개해왔다.

그의 대변인은 “폐암이 그의 흡연경력 때문에 온 것이라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금연에 성공한 후에도 흡연자들을 만나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연기가 자욱한 방에서 보내야 했다.

그렇지만 그는 늘상 '만약 금연에 성공하지 못했다면 20년전에 이미 죽었을 것'이라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성공한 회계사였던 알렌은 1983년 혁신적 금연요법을 개발한 후 런던 남서부의 금연클리닉을 시작으로 30여개국에 70여개의 클리닉을 설립하여 작년 한 해에만 45,000명의 금연을 이끄는데 성공했다.

그의 금연요법은 심리요법과 최면요법을 이용한 방법으로 흡연자들이 비싼 담배값과 건강에 끼칠 부정적 영향을 알면서도 왜 흡연을 하는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는 이 요법이 금주나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요법을 소개한 책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은 전 세계적으로 7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수많은 저명인사들도 금연을 위해 그의 요법을 이용했다.

그의 후원자들이기도 했던 안소니 홉킨스, 리차드 브랜슨, 루비 왁스 등이 바로 그들이다.

생전 알렌은 자신이 만약 최소 천만명의 금연을 이끌었다면 그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며 지난 23년 동안 자신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 민선영 리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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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렌카의 책은 흔한 금연서처럼 건강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kjhh-sbo3311.jpg 

이미지출처 : blog.naver.com

솔직히 저도 금연을 위해 건강정보, 흡연이 건강에 끼치는 않좋은 일례들, 관련기사 등등.. 많이도 찾아 다녔습니다. 어떤 분은 담배가 피고싶을때마다 흡연에 찌든 폐의 사진을 보면서 흡연욕구를 참아 금연에 성공했다고도 합니다. 저도 시도는 해보았습니다. 그러나, 그 혐오스러운 사진들을 보는 순간만, 잠시간의 경각심을 가질뿐.. 저에겐 별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오히려 역효과라고 할까.. 나중에는 티비등에서 금연에 대한 방송을 보고 나면 오히려 더 담배가 피고 싶더군요.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금연기사, 금연방송을 담배물고 흥미깊게 보거나, 술자리에서 후배나 옆사람에게 담배에 대한 폐해를 떠들어 대면서 한손엔 술잔, 한손엔 담배를 피워물고 있기도 했습니다. 알렌카의 글을 읽어보니 이유를 알것 같았습니다. 그때의 저는 제자신이 담배를 피는 이유를 내가 용감하기때문에.. 라고 자위했던것 같습니다. 흡연은 이런 위험이 있지만 난 남자답기 때문에 여전히 담배를 핀다고. 저런 위협들쯤 난 무섭지 않아... 자위반. 그리고 남에게 자랑하듯이 으스대는 맘 절반쯤.. 지금 생각하면 참 어린아이같은 맘이라 부끄러운 생각이 듭니다.

 


같이 얘기했던 동료는 알렌카의 책에서 가장 놀랐던 부분이 "이 책을 다 읽을때까지 금연하지 마세요. 마지막 이야기를 할때까지 계속 담배를 피세요."라고 말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저는 금연시작하고 일주일 정도 지났던 시점에서 이 책을 알게 되었기에, 알렌카의 금연지침서를 읽는 시점에선 이미 금연중이였습니다. (오히려 이 책을 따르려면 다시 피워야 되나 하는 고민도 잠시 했었지요. ^^) 알렌카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여러가지 있겠지만 제 생각엔 아마도 알렌카는 "이 책을 손에 들었으니 당장 담배를 끊어라. 그리고 내가 시키는 대로 따라해!"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던것 같습니다. 알렌카는 "나도 당신처럼 지긋지긋한 담배를 마음속 어디선가는 끊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수 없어 계속 피울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결국 난 이렇게 해서 금연에 성공할수 있었다. 그러니 일단 내 얘기 한번 들어보겠나?"라고 하는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주변사람들에게 내가 이제야 담배를 끊는데 성공했고 이 책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소개해주면 대부분 "그래?"하고 놀람과 관심을 표현하면서도 정작 책은 받지 않으려 하더군요.

"무얼 그런책까지 읽으면서 금연하냐?" 혹은 "뭐 별차이 있겠어. 난 괜찮아"

단지 한번 읽어보는것 조차 무서워한다고 할까.. 이 책을 읽는 다고 당장 금연을 해야하는 것도 아닌데도 받기조차 거부하는데 놀랬습니다.(동료도 마찬가지였다고 하더군요.) 과거 저도 그랬지만 확실히 내일 당장 담배를 끊어야 한다는 불안감때문에 흡연을 계속하게되는 면도 있는것 같습니다. 담배를 못 핌으로써 가지는 불안감, 앞으로 스트레스는 어떻게 견뎌야 할지에 대한 걱정들..

 


스트레스
문제는 여기저기서도 다른 책에서도 많이 얘기하지요. 담배를 핀다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아니다 잠시 미루어둘 뿐이다라고.. 저는 솔직히 금연하는 지금도 스트레스에 담배가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잘못된 생각일지도 모르지만 담배피는 사람이 타인에 대해서도 더 너그러운 자세를 가진다는 생각도 했었구요.(담배 안 피는 사람은 성격 까칠한 사람 많다는 생각을 자주하고 살았었습니다. 비흡연자분들에게는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다른 측면에서 보니 담배로 해소하는 스트레스중 대부분은 결국 담배로 인한 것이더군요. 니코틴이 몸에 흡수된 일정시간뒤(한시간 - 그래서 대부분 흡연자들은 한시간단위로 담배피러 가죠.) 혈중 농도가 떨어지면 니코틴을 요구하게 되고 이때 불안감 또는 긴장감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이걸 흡연자들은 스트레스라고 느끼게 되고요. 마지막 담배를 핀후 30분쯤후부터 한시간정도가 되면 일상의 스트레스(사실 스트레스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특히나 직장생활하면서)가 조금쯤 있는 상황에 니코틴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서서히 증가해갑니다. 왠지 일도 잘 안되는것 같고 기분전환이 필요하니 담배피러 가고 그 한시간 후에는 또다시... 한번 생각해 보세요. 언제부터 나는 한시간 단위로 담배를 찾게 되었을까? 하고... 결국 담배로 해소한다고 느꼈던 스트레스의 대부분은 담배(정확히는 니코틴)가 불러온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나니 금연이 한결 쉬워졌습니다.

 

 
잠시 제 금연동기를 얘기하면, 제가 금연을 결심하게 된 계기는 곧 태어날 아기때문이였습니다.(현재 11개월, 곧 첫돌입니다. ^^) 하지만 6개월만에 실패했었네요. 어찌보면 정해진 금연실패코스를 밟았습니다.

 술자리에서 우연히 한대(주변에서 계속 피워대니 유혹에 못 이겨...)

-> 다음날 회사에서 열받는 일 발생, 그리고 어느새 손에 들려진 담배

-> 아까우니 이건 마저 피우자.

-> 이삼일 후 담배 떨어지니 어김없이 또 한갑구입.

-> 이후 담배피는 일상으로 복귀, 일부 흡연동료들 기뻐해줌

    (혹은 행여나 니가.. 하고 비웃음 --;)

 


알렌카는 담배한대를 체인이라고 말합니다.

단 한대의 담배로 사람은 이미 니코틴 중독에 빠집니다. 이후로 전에 핀 담배 한대가 다음 담배를 부르고 그 한대가 다시 다음 담배를 피게합니다. 그래서 연속된 체인이다라고... 금연을 결심하고 난후 꼭 한대의 유혹에 못 이겨 담배에게 지곤합니다. 아빠라는 사람이 사랑하는 내가족을 위해서도 못 끊는게 담배입니다. 담배가 너무너무 무섭고 강한 존재이기에 못 끊는것이 아니고 조금씩 조금씩 살금살금 다가와 흡연자를 유혹하기에 쉽게 끊지 못하는 것입니다.

 

담배회사의 세뇌에 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담배 = 강한 남성, 담배 = 능력있는 캐리어우먼, 담배 = 죽음까지도 잊게해주는 마음의 안식처 등등.. 금연지침서에서 이런 장면을 예로 들더군요. 세상의 끝을 찾아 항해하던 배가 마침내 세상의 끝에 이르러 끝없는 절벽으로 떨어지려합니다. 마지막임을 각오한 주인공은 고향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최후로... 조용히... 담배한대에 불을 붙힙니다. 또는.. 더 자주 나오는 장면이죠. 사형수에게 마지막으로 필요한 것은? 이라고 물으면 거의 정해진 답입니다. 마지막 담배한대.. 이게 마케팅의 결과라고 하는데.. 모 그럴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왠지 아주 예전부터 우리들 머리속에 남겨진 각인이 되어버린것은 확실한것 같습니다. 이글을 읽은 후 예전에는 그냥 무심히 지나치던 담배광고들을 자세히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독수리, 멋진 여성, 근육질의 터프한 남자들이 주로 담배를 선전하고 있더군요.

 미국 서부는 담배피워문 카우보이들이 여기저기 배회하고 있을듯한 이미지네요.



 제가 만약 사형수의 입장에 처한다면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을 돌이켜볼 시간을 요구할것 같습니다. 물론 여기서 담배한대 피워물고 생각을 정리할수도 있지만.. 실재로는 담배 물고 있으면 생각 5초정도하고 다시 잠시 담배 한모금 쓰~흡,, 다시 생각으로 돌아가 잠시 회상.. 담배 한모금 빨고, 재 털고 다시 생각으로 돌아가고.. 정말 정직하게 생각해보니 담배 물고 생각정리.. 이것도 허상인것 같습니다. 어디까지 탔는지 확인하랴. 재 신경쓰랴. 정말 집중하는건 담배가 되어버리지는 않을까요?




 

글이 너무 길어지는것같아 여기서 한번 자를려고 합니다. 금연에 대해 하고픈 말이 참 많았나봅니다. ^^ 
새글로 계속 적겠습니다.

2010/01/27 - [건강] - 금연에 이르는 쉬운 길(2)- 알렌카의 금연지침서 - Allen Carr’s Easyway to Stop Smoking